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모여 차기 원유 생산량 정책을 논의하는 이틀간의 회의가 시작됨에 따라 월요일 원유 선물은 하락하여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브렌트유와 WTI 1월물은 7% 이상 랠리를 펼쳐 11월에만 1/4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번 랠리는 3곳의 대형 제약사가 판데믹을 종식시킬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뉴스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꾸준한 원유 수요 증가, 미국 달러 약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 절차 착수에 따른 미국 정치 불확실성 완화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이제 유가가 $50 근방에 머물지 $40까지 하락할지 여부는 OPEC+ 회의에 달려 있습니다.

 

지난 4월 OPEC 연합체는 하루 970만 배럴 감산하고 8월부터는 감산 규모를 770만 배럴까지 축소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기존 계획은 2021년 1월에 다시 감산 규모를 200만 배럴 줄이는 것이지만, 시장은 이 시기가 연기될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남은 의문점은 언제까지 연기되느냐입니다.

 

아시아 수요는 판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었지만, 유럽과 미국은 아직 한참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감산 규모 축소를 연장할지 아니면 계획대로 축소할지 어려운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OPEC+ 회원국들은 수요,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것 외에도 글로벌 재고 수준을 장기 평균치까지 회복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리비아 원유 생산량이 늘었음을 감안할 때 OPEC이 기존 계획을 고수한다면 재고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상승을 위해서는 현재 770만 배럴의 감산 규모가 6개월 더 연장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미국 셰일 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미국 시추공 수는 9월 중순 이후 증가 일로에 있으며 유가가 더 상승하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11월 25일 마감 주의 시추공 수는 9월 중순 244개에서 늘어난 320개입니다. OPEC+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유가 상승 외에도 지난주에 브렌트유 1월물이 2월물보다 높은 프리미엄 거래되는 '백워데이션'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수급이 타이트함을 의미하며 긍정적 신호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4일간만 지속되고 다시 '콘탱고'가 되었기 때문에 장기 곡선이 뒤집히지 않는 한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워 보입니다. 

 

OPEC+로서는 설상가상으로 제트유 수요 대비 휘발유 수요의 회복 속도가 아직 부진합니다. OPEC+는 특정 등급 또는 제품을 지정할 수 없고 일반 원유만 대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OPEC+가 해야 할 일이 많고 글로벌 재고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OPEC+가 생산량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시장이 확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상되는 기본 시나리오는 현재 감산 규모가 3개월 연장되고 차후에 다시 3개월 연장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유가는 12월에 $40 후반을 유지하고 내년 1분기에는 $50 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상과 크게 다르거나 회원국간 분열이 생긴다면 그 충격에 유가가 급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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